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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ㆍ황재균ㆍ강정호 없는 ML 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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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ㆍ황재균ㆍ강정호 없는 ML 3일 개막

입력
2017.03.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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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연합뉴스
미네소타 박병호. 연합뉴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박병호(31ㆍ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25인) 진입을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던 현지 언론도 의외의 결과에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맞는다"고 전하며 "미네소타가 투수 13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으면서 생긴 일이다. 놀라운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기사를 쓴 라 빌레 닐 스타 트리뷴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마이너리그 신분이 된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6방을 포함해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에 1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0타석 이상 들어선 미네소타 타자 중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경쟁자 케니 바르가스의 부상과 부진으로, 박병호의 빅리그 재입성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명분은 불펜 강화였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한결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공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8명의 구원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는 모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신 불펜 투수 8명을 25인 로스터에 넣었고, 야수 1명을 줄였다. 결국 전문 지명타자 요원 없이 외야수 백업 멤버인 로비 그로스먼에게 지명타자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들끓고 있다. 스타 트리뷴 패트릭 르세 기자는 "개막 로스터를 확인하고서 '박병호 탈락'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클럽하우스도 충격에 빠진 듯했다"고 전했다. 트윈스 데일리는 미네소타의 발표를 '임시 개막 로스터'라고 표현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미네소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박병호는 스타 트리뷴을 통해 “아쉬운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내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2017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팀 당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메이저리그는 3일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전 등 개막 3경기를 시작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류현진(30ㆍLA 다저스)은 3년 만에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끝판왕’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과 김현수(29ㆍ볼티모어), 추신수(35ㆍ텍사스)까지 4명이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입지가 탄탄한 오승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가장 믿음직한 마무리'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큰 기대 속에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특히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연평균 1,000만 달러(약 112억원) 안팎의 대형 계약도 점쳐지고 있다.

류현진은 8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마에다 겐타-리치 힐-브랜던 매카시-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로 전성기 구위를 거의 회복해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황재균(30ㆍ샌프란시스코) 역시 시범경기 활약에도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황재균과 박병호 모두 시즌 중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가장 절망적인 이는 강정호(30ㆍ피츠버그)다. 음주 뺑소니 사고 탓에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제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국내에서 개막전을 맞을 전망이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피츠버그 사장은 31일 지역지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두 번 음주 운전 경력이 있는 걸) 우리가 알았다면 아마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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