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화끈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 한채아. 솔직한 성격 탓에 절대 내숭을 떨지 못하는 한채아는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차남 차세찌와 열애도 당당하게 고백해 화제가 됐다. 일도 사랑도 당당한 한채아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가 바로 '비정규직 특수요원'이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 나가는 형사 나정안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영화에서 한채아가 분한 나정안은 경찰청 '미친X'로 불릴 정도로 터프하다.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여느 남성 보다 뛰어난 액션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단아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한채아와는 영 상반된 캐릭터다.
"틀에 박히고 전형적인 연기가 아니라 속이 시원했어요. 저와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린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매번 아련한 감정연기나 짝사랑만 하다가 자유로운 연기를 한 느낌이죠. 힐도 안 신어도 되고, 옷도 편해서 그런지 연기까지 편했어요. 나정안의 캐릭터 자체가 직선적이잖아요. 굳이 고민하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나정안 못지않게 직선적인 성격의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 당시 차세찌와 열애를 인정했다. 앞서 소속사 측에서 차세찌와 열애를 부인했는데, 직접 이를 정정한 것이다.
"나이도 있는데 뭘 숨기겠어요. 회사에 따로 이야기를 안 하고 그날 (열애를) 이야기 한 건데, 물론 회사에서는 '말이라도 해주지'라고 하긴 했죠. 이 일을 계기로 회사와 제가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딜 가도 떨거나 겁을 먹지 않는 한채아도 열애를 고백할 당시에는 손을 떨며 긴장했다. "데뷔할 때부터 떤 적이 없거든요. 이 일이 천성인가 싶을 정도였죠. 마이크를 잡는 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런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떨었던 것 같아요. 마이크 잡은 손이 떨려서 두 손으로 잡았죠. 모두 열정적으로 찍은 영화인데 혹시라도 제가 방해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자칫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사생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한채아는 20대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36세가 된 한채아는 "나이 드니까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나이 들면서 오히려 더 인생이 좋아진 것 같아요. 수입도 안정적이고, 심적으로도 마음이 편해요. 예전에는 심리가 불안했거든요.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 때는 선배님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죠. 지금은 제 생각을 반영할 수 있으니까 재미있기도 해요. 주위에서도 제가 30대로 넘어가면서 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이 먹은 게 죄는 아니니까요."
한채아는 두 살 터울의 '언니' 강예원과 영화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촬영이 끝난 후에도 끈끈한 우애를 과시 중이다. 실제로도 같이 꽃꽂이를 배우며 친분을 쌓고 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원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걱정을 한 건 사실이에요. 예원 언니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잖아요.(웃음) '너랑 되게 잘 맞던지, 안 맞을 거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딱 전자였어요. 저랑 너무 잘 맞았죠. 예원 언니랑 (김)성은이랑 (박)시연 언니랑 같이 꽃꽂이를 배우거든요. 그 중에서 예원 언니 결과물이 제일 특이해요. 언니의 남다른 성격이 묻어나죠. 독특한데 창의적이고 예쁘더라고요."
한채아와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대표하는 여배우다. 여배우 두 명이 모인 촬영장인 만큼 서로를 견제하거나 질투하는 상황은 없었을까. 한채아는 "서로에 대한 질투가 없는 게 공통점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 트러블이 전혀 없었어요. 예원 언니랑 저랑 성격이 되게 비슷하거든요. 성격이 비슷하면 오히려 부딪힐 수 있는데 우리는 서로 이해하기 때문에 갈등이 없었어요. 서로 선을 잘 지키기도 했고요. 이유는 하나였죠. 이 사이가 오래가고 싶으니까. 선을 넘어버리면 얼마든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잖아요. 예원 언니가 '너 같은 동생을 오래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너무 고마웠어요."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생동감 넘치는 액션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한 한채아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데 성공한 만큼 에너지가 장착된 캐릭터를 만나길 바랐다.
"절 간질간질하게 하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뭔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캐릭터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액션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또 하고 싶기도 해요. 해외 액션물을 보면서 '한국에서 저런 영화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저랑 멘탈 자체가 너무 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요."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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