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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재활용 로켓 발사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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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재활용 로켓 발사 첫 성공

입력
2017.03.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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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활용 추진체가 사용된 스페이스X사의 팰컨9로켓이 우주로 쏘아올려지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30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활용 추진체가 사용된 스페이스X사의 팰컨9로켓이 우주로 쏘아올려지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수차례 로켓 회수에 성공한 끝에 역사상 처음으로 ‘재활용’ 발사에 성공, 우주항공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활용 로켓을 1단 추진체로 사용한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재활용 추진체는 약 1년 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배송할 목적으로 발사된 후 대서양에서 회수됐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46)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01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8차례 지상 또는 해상 플랫폼에서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를 다시 발사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한 로켓이 2개의 별도 미션에 사용된 것은 최초”라며 “스페이스X가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사된 재활용 로켓 또한 계획대로 회수됐다. 추진체는 함께 탑재됐던 룩셈부르크 업체 SES의 방송위성을 고도 3만5,800㎞의 지구정지궤도에 성공적으로 띄운 후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의 무인선에 안착했다. 머스크는 “우주 역사에서 믿기 힘든 획기적 사건”이라며 “우주 비행에서 엄청난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켓 재활용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무엇보다 우주 탐사 및 여행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로켓을 재활용할 경우 현재 6,000만 달러(약 692억1,000만원)에 달하는 팰컨9 로켓의 제작ㆍ발사 비용이 30∼40%에서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로켓 발사에 필요한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1%에도 못 미친다는 머스크의 주장을 인용, “로켓을 여객기처럼 연료만 다시 채워 발사할 수 있다면 우주 여행 비용이 획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주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스페이스X의 야심 찬 계획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인들에게 화물을 보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 우주선 캡슐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한 내년 우주여행자 2명을 달 근처로 보내, 현재 세대 내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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