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대한민국 바로 세워”, 홍준표 “박근혜 시대 이제 끝나”

안철수측 “헌법가치 실현… 본인이 자초한 일”

유승민 “안타까워… 불행한 역사 되풀이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3ㆍ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 정책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 수감된 데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측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실현됐다”며 “이번 구속은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 없이 증거인멸 시도와 거짓 변명을 거듭한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지만 이제 박근혜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국민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슬픔과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와 기소를 주장해왔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온 국민의 ‘법 앞의 평등’을 확인한 값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진제 대종정 추대법회에 참석, 법어를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공약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전직 대통령 구속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