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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4연승… 본선으로 몰아치는 安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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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4연승… 본선으로 몰아치는 安風

입력
2017.03.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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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72% 득표… 손학규 19%

보수 강세 지역서 1만여명 몰려

PK 경선때 보다 1000여명 더 와

갈 곳 잃은 보수표 安 집결 주목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0일 ‘보수의 텃밭’ 대구ㆍ경북(TK)ㆍ강원 경선에서 72.4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으로 갈 곳 잃은 보수층이 안 전 대표로 집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실내체육관 등 3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경선 투표에서 8,179표(72.41%)를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13표(19.59%),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904표(8.0%)를 얻었다. 이로써 이날까지 11만3,910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누적으로 7만5,471표(66.25%)를 차지하며 사실상 본선행을 예약했다.

안 전 대표의 관심도 본선으로 옮아 갔다는 평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가 누구냐”고 외치는 등 3차례나 문 전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항마를 자처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본선을 염두에 둔 듯 “여기 계신 손학규, 박주선 후보와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두 후보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저 안철수 야물딱지게(야무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 주이소”라고 보수 민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당은 보수 지향성이 강한 TKㆍ강원에서 1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몰렸다는 점에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매일경제ㆍMBN 의뢰로 리얼미터가 유권자 1,525명 대상으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 국민의당 TK권역 지지율은 8.7%로 부산ㆍ울산ㆍ경남(PK)보다 13.8%보다 낮다. 반면 이날 선거인단 규모는 28일 PK권역 참여자 1만151명 보다 1,145명이 많았다. 당 관계자는 “PK보다 보수적인 TK에서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굉장한 선전”이라며 “경선 컨벤션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여권의 지리멸렬로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이 안 전 대표에 쏠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늘 경선 흥행은 안 전 대표가 영ㆍ호남 대표후보로 발돋움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TK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크다”며 “안 전 대표가 지역 발전을 약속하고 연대와 연정으로 보수층을 보듬으면 대구 민심이 기울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안 전 대표는 당분간 ‘독자노선’을 강조하며 지지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합동연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붙기 시작한 ‘연대론’과 관련 “지난 총선 때처럼 국민이 투표로 선택해 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의 목전까지 뛰어오른 지지율을 두고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묵묵히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평가 받겠다”고 답했다.

대구=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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