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리튬, 니켈, 티타늄 등 신소재 사업, 천연가스 저장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2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2019년 말까지 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연임이 확정돼 2기 경영 체제에 돌입한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新) 중기 전략’을 발표했다.
신 중기전략의 핵심 내용은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 사업의 수익성 향상, 미래성장 사업 추진 등이다. 먼저 철강사업 부문에선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거나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용 도금강판으로 전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는 고수익 고급강이다. 포스코는 47%였던 WP 제품 판매 비중을 2019년엔 60%까지 늘리고, WP 제품 중에서도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매우 높은 ‘기가 스틸’ 등 시장성이 높은 제품을 ‘WP 플러스’ 제품으로 구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성장 분야에서는 리튬, 니켈 등 에너지저장 소재의 양산화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소금물이나 폐이차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니켈 제련 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고급 자동차에 쓰이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이나 항공기 소재인 티타늄 사업도 주요 미래성장 동력이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저장사업, 해외 민자발전사업(IPP)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포스코는 미래성장 사업에 3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11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주력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스마트공장, 스마트 빌딩, 스마트에너지 등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7% 증가한 14조6,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36% 늘어난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강판의 영업이익이 늘었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베트남 봉형강공장의 영업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오준 회장은 “경영후계자 육성 등을 포함한 경영 쇄신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업,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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