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양극화 심화…美 기준금리 인상 앞두고 발행규모는 급증
대우조선해양 부실화 여파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는 채권 발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조8,380억원으로 전월(8조95억원) 대비 72.8%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48건에 4조9,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보다 100.8%나 늘어난 규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생 시장을 보면 극과 극을 오간다. 발행 규모 중 AA이상 등급과 A등급 기업이 각각 83.2%와 16.8%를 차지했다. BBB이하 등급은 아예 발행되지 않아 우량채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대우조선 사태 여파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접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영자금이 3조1,726억원, 차환자금이 1조1,5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기별로는 중기채가 3조9,900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채는 전월 대비 35.9% 증가한 7조5,330억원이 발행됐고, 1월에는 발행되지 않았던 공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3,550억원이 발행됐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액은 2,497억원으로 1월(1,188억원)보다 110.2% 증가했다. IPO를 통해 976억원이, 유상증자를 통해 1,521억원이 조달됐다.
이에 따라 1~2월 주식ㆍ회사채 누적 발행 규모는 22조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 931억원)보다 30.0% 증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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