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콜’ 이용한 재기화 방식, 내구성ㆍ안전성 크게 높여
유럽 선사 17만㎥급 LNG-FSRU에 첫 적용, 2019년 인도
현대중공업이 신개념 LNG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개발, LNG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자체 개발한 ‘글리콜(Glycol) 간접 가열 LNG 재기화시스템’을 건조 중인 17만㎥급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에 탑재하기로 하고 31일 국내ㆍ외 선사 및 선급을 초청해 실증설비 시연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LNG 재기화시스템은 저장된 액화천연가스(LNG)를 기체 상태로 바꾸어 육상에 공급하는 LNG-FSRU의 핵심 설비로, 지금까지 바닷물이나 프로판(Propane)가스를 통해 LNG를 가열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글리콜(Glycol)은 합성섬유의 원료나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알코올의 총칭으로서 에틸렌글리콜, 프로필렌글리콜, 피나콜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신개념 재기화시스템은 응고점을 낮춘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해 기존 방식보다 내구성 및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글리콜을 통한 가열 방식은 해수와 달리 소금기 등 불순물이 없어 열 교환기를 비롯한 주요 장치의 부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프로판 가스 가열 방식이 가진 폭발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에 대해 지난달 영국 로이드(Lloyd) 선급의 실용인증(AIP)을 획득한데 이어 전 세계 주요 선급을 대상으로 추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이 재기화시스템이 처음 탑재된 LNG-FSRU는 오는 201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 단계 진보한 재기화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NG-FSRU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효율·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모스(Moss)형 LNG선을 건조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형 LNG선과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LNG-FSRU를 건조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과 기술개발을 통해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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