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은 간호계열 선택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로 재입학 한 ‘유턴 입학생’ 수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로 입학한 경우도 있었다.
2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실시된 2017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전국 137개 전문대에서 총 17만2,139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유턴입학생은 118개 대학에 7,412명이 지원해 총 1,453명이 등록했는데 전년 대비 지원자 수는 1,290명(21%), 등록자는 62명(4.5%) 늘었다. 전문대협이 본격적으로 유턴 입학생 수 집계를 시작한 2012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유턴 입학생은 2012학년도 1,102명, 2013학년도 1,253명, 2014학년도 1,283명, 2015학년도 1,379명, 2016학년도 1,391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문대협에 따르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졸업하고 기계설계 쪽으로 다시 공부를 해보고자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경우도 있다.
유턴 입학생 증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 탓으로 분석된다. 전문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과 산업현장 실습으로 졸업생들은 전공 분야를 살려 취업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 1월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정부 운영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구직자 294만1,266명 중 전문대 졸업자의 1년 이내 취업률은 74.9%로 대졸 이상(68.8%)을 크게 웃돌았다.
유턴 입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전공(등록자 기준)은 간호계열이 604명(42%)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 226명(16%) ▦응용예술 101명(7%) ▦경영ㆍ경제 58명(4%) ▦복지 58명(4%)이 뒤를 이었다. 전문대협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턴 입학생이 매해 늘고 있다는 것은 전문대 교육의 질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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