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게 10분의 1로 ↓
처리 감소ㆍ관리비 절약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쓰레기 중 가장 큰 골칫거리가 음식물 쓰레기다. 악취와 벌레 때문에 자신은 물론 이웃들에도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방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효ㆍ소멸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제로하우스 기술’을 개발해 주목된다.
29일 LH에 따르면 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주방오물분쇄기와 목질바이오칩 발효ㆍ소멸장치 등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방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한 뒤 발효를 돕는 목질바이오칩과 미생물 등으로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10분의1로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이러한 전체 과정이 24시간 안에 마무리된다. 또 발효를 통해 얻은 최종 부산물은 퇴비나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텃밭이나 화단 등에 사용할 퇴비로 재활용함으로써 음식물과 부산물을 단지 밖으로 배출하지 않게 돼 제로화가 가능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LH는 이미 서울 강남구 LH 수서단지(2,650가구)와 대전 유성구 LH 송림마을(861가구),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 스마트타운(단독주택 32가구)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대비 처리비용은 90%까지, 입주자 관리비는 4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
LH는 시범운영에 이어 이 기술을 전국 LH 아파트 단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오정익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고품격 공동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ㆍ해외 사업화 추진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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