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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관신도시 정전사태 “관리부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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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관신도시 정전사태 “관리부실 탓”

입력
2017.03.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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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정관에너지 사장 등 8명 불구속 입건

2007년 케이블 종단부 결속작업 중 절연체 손상

3년마다 정기예방점검, 정밀검사 않아 파악 못해

만성적 재정적자, 예비변압기 설치비용에 부담감

지난달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2만2,803가구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은 전기사업자인 정관신도시 측의 변압기(154㎸) 케이블 관리ㆍ점검 부실 탓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정전 사고 당시 관계자들이 파손된 변압기를 살펴보는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달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2만2,803가구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은 전기사업자인 정관신도시 측의 변압기(154㎸) 케이블 관리ㆍ점검 부실 탓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정전 사고 당시 관계자들이 파손된 변압기를 살펴보는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달 발생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2만2,803가구)의 최장 9시간 정전사태 원인은 전기사업자의 변압기 케이블 관리 및 점검 부실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집단에너지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정관신도시에 전력을 독점 공급하는 정관에너지 사장 A(59)씨 등 관계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4㎸ 변압기 케이블에 대한 관리ㆍ점검을 부실하게 하고,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최장 9시간의 대규모 정전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대규모 정전의 원인은 변압기 케이블 헤드부분에서 발생했다. 154㎸ 변압기로 들어오는 케이블 헤드부분에 지락(일종의 누전)이 발생했고 높아진 전류가 발전기 쪽으로 향하면서 차단기가 자동 작동해 발전기가 정지,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문제가 설치시점부터 초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11월 케이블 종단부 결속작업 중 절연체가 부분 손상됐다는 것이다. 3년마다 실시하는 지난해 정기예방점검에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손상여부를 파악하지 못했고, 상시 점검과정에서도 케이블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전조치를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9일 부산 기장군 정관에너지의 154㎸급 변압기가 케이블 이상으로 파손된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달 9일 부산 기장군 정관에너지의 154㎸급 변압기가 케이블 이상으로 파손된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최장 9시간이나 걸린 복구는 예비선로와 예비변압기가 없었기 때문으로, 민간사업자의 설치 의무화 등 향후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관에너지는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이유로 약 70억원에 달하는 예비선로와 예비변압기 추가 설치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2007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1,000억원이 넘는 재정적자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쯤 정관신도시 입주 완료에 따라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주율이 기대에 못 미쳤고, 발전 연료인 LNG 비용은 올라간 반면 전기요금은 인상되지 않아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우회선로와 변압기 설치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어 사고 발생 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역 전기사업자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직접적이고 체계적인 관리ㆍ감독이 필요해 정책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10시 24분쯤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전력을 독점 공급하는 정관에너지의 변압기 케이블에 이상이 생겨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2만2,803가구에 최장 9시간 가량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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