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유소연(27ㆍ메디힐)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위에 올랐다. 그는 2014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 고지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해와 올 해 적어도 1차례 이상 정상을 맛본 전인지(4위), 장하나(6위), 박인비(7위), 양희영(8위)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했다.
유소연은 올 시즌에도 아직 무관이다. 하지만 투어 상금(38만7,166달러)과 평균최저타수(67.938타), '톱10' 피니시율(100%ㆍ4/4), 그린 적중률(85.1%)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5위(34점)에 자리해 있다. 1위 장하나(43점)와는 불과 9점 차이다.
비결은 '꾸준함'이다. 유소연은 올 시즌 60대 타수를 친 라운드 수 2위(12회), 언더파를 적어낸 라운드 수 7위(14회)에 위치해 있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소연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부터 지난 기아 클래식까지 59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다. 실수가 없었다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던 기록이다. 그는 2014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 중 휘어진 퍼터를 그대로 사용했다가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다.
59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LPGA에서 진행 중인 최장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경험하기 전까지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갔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폴라 크리머(31ㆍ미국)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82회 연속 컷을 통과했다.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47ㆍ스웨덴)의 기록도 엄청나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6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이병옥(43)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올 시즌 우승은 아직 없지만, 컨디션은 가장 좋은 선수다. 우승이 없으면서도 높은 세계랭킹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특유의 꾸준함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유소연은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LPGA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다.
이 대회는 우승자가 시상식을 마치면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독특한 전통을 갖고 있다. 투어 선수들이라면 '챔피언의 호수' 또는 '숙녀의 호수'라 불리는 이 곳에 한 번쯤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 한다.
27일 끝난 기아 클래식에서 이미림(27ㆍNH투자증권)에 6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거둔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60번째 컷 통과와 함께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3년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준우승을 한 추억이 있는 유소연은 LPGA와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시 루이스(32ㆍ미국)와 한 조에 묶였다.
한편 이 대회에는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를 비롯해 전인지(23),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장하나(25ㆍBC카드), 김효주(22ㆍ롯데), 양희영(28ㆍPNS), 이보미(29ㆍ노부타그룹), 김세영(24ㆍ미래에셋) 등 태극낭자들이 총출동 한다. 유소연이 이들을 제치고 2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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