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북쪽갱도서 장비차량 발견
영변 핵시설도 핵 관련 활동 포착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미국 전문가 집단의 분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지면 흔적에서도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런 장비들은 핵실험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이는 관측장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38노스는 특히 북한이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 올려 동ㆍ서쪽 갱도로 흘려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통신ㆍ데이터 분석 장비 운용을 위해 갱도 안 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또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핵 시설에서도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과 직결된 여러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특수 화물열차들이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시설 인근 조차장(열차 주차장)에 도착한 점이 근거다. 이들 열차는 과거 방사성 폐기물ㆍ화합물의 운송 등 핵 재처리 활동과 관련된 설비로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 이 곳에 출현했다. 트럭 몇 대와 소형차 1대도 방사성화학물질 연구실 근처에서 관찰됐다. 38노스는 “지난해 중반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화학물 연구실의 핵 재처리 활동으로 극소량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앞서 10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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