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국제오페라축제 쌍두마차로 국내외 문화예술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구가 올해 연극 무형문화재 등 순수문화예술로 승부한다.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한국 대표로 선정된 대구시는 중국 창사, 일본 교토와 연중 문화교류를 하게 되고, 16개 광역지자체 대표극단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2회 대한민국 연극제’도 6월 대구에서 열린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이미 10주년을 넘어서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준비 중이고, ‘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아시아 오페라 맹주로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크리에이티브캠퍼스 내 옛 기숙사 건물을 리모델링, ‘시민문화참여 인프라’도 확충한다.
5월 문을 여는 ‘오페라 스페이스’는 연습 및 교육공간, 홍보관, 소공연장으로 꾸며져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숙원사업이었던 연습실이 생기면서 시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실황연주를 녹화한 동영상 상영과 오페라 자료 상시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오페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시민참여형 전통문화 전승의 기폭제가 될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도 빠르면 다음달 문을 연다.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큰북을 제작하는 대구시 무형문화재 12호인 대고장(大鼓匠)과 붓을 만드는 모필장(毛筆匠) 등 지역 무형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공방과 강의실에서는 극소수 희망자에게만 열려 있던 전수교육을 일반 시민에까지 확대한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직접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생활문화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200개 생활문화동호회 연합모임인 ‘생동지기’(생활문화동호회지기)를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생활문화 코디네이터 파견, 공연활동 지원 등 기존 개별 동호회 단위로 이뤄지던 지원정책을 합동공연 등 동호회 간 네트워크 프로그램까지 확대한다.
또 생활문화 친화기업 육성을 위해 ‘1사 1동호회 캠페인’도 펼친다. 악기연주와 댄스 등 사내 문화동호회에 활동공간과 활동비 등을 제공하는 기업에게는 전문 인력을 파견한다.
대구시는 이를위해 올해 순수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13% 높인 1,086억원을 편성하고, 내년에도 2,214억원을 책정키로 하는 등 민선6기에 순수문화예술 예산을 3배로 증액시킬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창의성의 원천이 되는 문화예술 도시가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다”며 “순수문화예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문화가 생활이자 직업이 되는 대구’, ‘지역 문화자산이 일자리 창출ㆍ경제활성화로 순환되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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