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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4호기 냉각재 누설 정지… 늑장 정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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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4호기 냉각재 누설 정지… 늑장 정보 ‘빈축’

입력
2017.03.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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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정지 이틀 전부터 배수조 수위 증가 파악했지만…

고리본부 관계자 수동정지된 28일에도 “원인 조사 중”

28일 오전 고리원전 4호기의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이상이 발견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가동을 중단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8일 오전 고리원전 4호기의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이상이 발견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가동을 중단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고리원전4호기 수동정지 원인은 냉각재 누설로 인한 배수조 수위 증가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이하 고리본부)는 배수조 수위 상승을 수동정지 이틀 전인 26일 파악한 것으로 확인돼 뒤늦은 정보 공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고리본부가 고리원전4호기(95㎾급)를 수동정지한 것은 28일 오전 5시 11분쯤. 고리본부는 배수조 수위가 상승해 이날 새벽 0시 20분쯤부터 원전 출력을 서서히 낮춰 약 5시간 만에 가동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리본부 관계자는 “배수조 수위 증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누설여부나 누설량, 누설지점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리본부는 배수조 수위 상승을 지난 26일부터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본부는 26일 격납건물 배수조 수위 증가를 감지하고 수 차례 현장점검까지 실시했다. 27일에는 증기발생기 배수밸브 부위에서 냉각재가 누설된 것을 파악했다. 누설량은 306ℓ 가량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고리본부의 ‘조사 중이니 기다리라’식 대응에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원자로 정지로 이어진 사고에 뒤늦은 원인 공개가 원전 불안감을 부채질한 것이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터넷 공개의무 대상인 원자로 정지를 언론보도 이후 한수원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점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고질적인 부분”이라며 “배수조 수위 증가와 냉각재 누설부위가 확인됐음에도 발전소를 바로 멈추지 않은 것은 한수원이 이번 일을 안일하게 처리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 부산시당은 논평에서 “고리4호기 수동정지로 노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설계수명이 남았다고 해도 대체할 에너지원이 있고 전력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면 가능한 조기에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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