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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도시공사 사장 재공모 ‘점입가경’

입력
2017.03.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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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공모 탈락자 3명 또 지원

퇴짜 놨던 윤 시장 고민 클 듯

이 와중에 특정인 낙점설도 증폭

노조 “전문성 우선” 예의주시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전경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전경

“점입가경이다.”

새 사장을 뽑기 위해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광주시도시공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1차 공모 당시 면접에서 탈락하거나 임명권자인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부적격자’로 퇴짜를 맞은 지원자가 또다시 지원해 지원자의 적격성 여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윤 시장이 생각하는 인사는 따로 있다”는 등의 뒷소문도 곳곳에서 들린다.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7일 5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서류심사를 실시한 결과 4명을 2차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추위는 29일 이들을 상대로 면접 심사를 실시한 뒤 사장 최종후보자를 윤 시장에게 복수 추천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류심사 합격자 4명 가운데 3명이 1차 공모에서 탈락한 뒤 다시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윤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윤 시장이 이들 중에서 신규 지원자를 제외하고 한 명을 낙점을 한다면 “결국 고르고 고른 게 탈락자였나”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반대로 또다시 재추천을 요구하면 “임추위를 핫바지로 만들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류심사 합격자 중 2명은 1차 공모 당시 면접에서 떨어졌고, 또 다른 1명은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윤 시장에게 거부 당했다.

문제는 서류심사 합격자 중에 윤 시장이 1차 공모 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도시공사 직원들 사이에선 ‘윤 시장 낙점설’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도시공사가 최근 윤 시장으로부터 사장 후보자 재추천 요구를 받고 자사 추천 몫인 임추위원 2명을 윤 시장 측 인사 등으로 교체한 뒤 시청의 모 인사가 사장으로 점 찍은 인사 명단을 들고 도시공사를 방문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공사 주변에선 “윤 시장이 당초 생각했던 인사가 아닌 다른 인사를 최종 후보자로 올리라는 오더가 윤 시장 측근으로부터 내려왔다”, “일부 지원자가 임추위원들에게 청탁을 하고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뒷말까지 돌고 있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윤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든 아니든, 참신성이 있든 없든, 전문성이 최우선”이라며 “노조도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한 채 뒷담화를 낳고 있는 이번 사장 공모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누가 되든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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