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연일 文 공격 집중하다
盧에 “경남의 수치” 역공당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로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천적을 만났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다.
노 원내대표는 28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준표 지사가 대선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 당이 망했다는 증거”라며 “정상적으로 나올 후보가 없으니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한국당과 홍 지사를 싸잡아 매도했다. 그는 “현역 도지사이고 재판 받는 중인데도 보궐선거 가능성까지 없애면서 나오는 건 도민에 대해 도리도 아니다”라며 “경상남도 도민들은 (홍 지사가 벌인) 무상급식 철폐나 진주의료원 폐지 문제를 경남의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노 원내대표의 홍 지사 저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노 원내대표는 홍 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정의당 도의원을 ‘쓰레기’에 비유하자 “같은 선출직인 도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비유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이런 망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홍 지사를 수거해가라”고 요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같은 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상급식 확대ㆍ시행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취임 뒤 무상급식을 중단하며 갈등을 빚은 홍 지사를 겨냥해 ‘홍준표 방지법’이라는 별칭을 달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의 저격 대상인 홍 지사의 표적은 문 전 대표다. 이날도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교체할 정권이 야권이 주도한 민중혁명으로 없어져 버렸다”며 “지금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날 호남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문 전 대표의 정권 교체론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 혼란스러운 무정부 상태를 조속히 안정시킬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초미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서도 “노무현 정부 당시 2인자 하신 분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뇌물 공화국’을 한 번 더 하자는 것”이라고 몰아붙였고, 19일 열린 한국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선 “문 전 대표를 10분 안에 토론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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