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부산ㆍ울산ㆍ경남 경선
호남과 달리 흥행 저조하자
투표 시간 연장하며 진땀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초반 승세를 굳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며 본선전을 정조준했다. 다만 호남 경선에서 9만명이 넘는 투표 참여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당 약세 지역인 PK에서는 경선 열기를 이어가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나라를 또 다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며 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하면서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 지지자들도 호남 승리에 고무된 듯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우산을 쓰고 ‘강철수’ ‘대통령 안철수’ 등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진작부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내세웠던 안 전 대표 측은 대선 레이스가 거듭될수록 양강 구도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고무된 모습도 보였다.
반면 경쟁자인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민주당 패권세력에 정권을 바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강론”이라며 “나 혼자 하겠다는 자강론으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다”고 안 전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고, 박주선 국회의장은 “유일한 호남 후보인 저를 1등으로 만들어주셔야 영호남의 화합 상징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장에는 각 후보 지지자를 포함해 2,000여명이 참석해 당 상징색인 초록색 물결을 이뤘다.
이날 국민의당 PK 경선에는 오후 4시까지 26개 투표소를 통해 7,502명의 투표자가 참가했다. 부산에서 경선 흥행 2탄을 기대했던 국민의당은 오전에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투표 시간을 오후6시에서 7시로 한 시간 늘리는 등 경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국민의당은 투표가 평일에 치러진 데다 이 지역의 허약한 당 조직력과 10% 수준의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지만, 호남 경선 9만명에 한참 못 미쳐 경선 열기가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부산=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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