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앞으로 30일 이내에 미사일 또는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 관찰 정보 등을 근거로 북한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실험 가능성을 예측한 것은 이례적이다.
CSIS는 2005년 이래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광범위하게 수집ㆍ분석ㆍ유형화하는 빅데이터 연구조사를 통해 이런 예측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 남북의 주요 정치적 사건, 북미 관계 등이 분석에 사용된 주요 정보들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14일 이내 북한이 미사일ㆍ핵 실험을 할 가능성은 22%, 향후 30일 이내 실험을 할 가능성은 50%다. CSIS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자체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지는 않는다”며 “훈련 4~8주 전 북미관계가 북한의 미사일ㆍ핵실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라고 부연했다. CSIS 통계에서 북미 관계는 올해 들어 계속 '부정적'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데 북한은 실제로 한미 키 리졸브 훈련 기간(3월 13일~3월 24일) 수 차례 미사일 실험을 했다.
한편 CNN 방송은 이날 2명의 국방부 관리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4일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을 추가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최근 몇 주간 이뤄진 북한의 세번째 미사일 엔진 시험이다. CNN은 거듭 시험이 이뤄진 이 엔진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자체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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