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왜 우리를 망쳤어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일격'을 당한 김승기 감독도 쩔쩔 맬 수 밖에 없었다.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6강 진출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각오를 밝히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이야기만 오간 건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은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에 김승기 감독을 향해 '뼈 있는' 질문을 날렸다.
발단은 김승기 감독의 발언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가 초반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했는데 막판에 좋아졌다. 어떻게 변하게 됐나'라는 김영만 감독의 질문에 "사익스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초반에 잘못하길래 '내 눈이 잘못됐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기대렸고, 그래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수비와 공격이 이제 다 적응이 됐기 때문에 힘을 많이 실어주려고한다"고 답했다.
사익스는 이번 시즌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외인이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중 사익스 교체를 계속 고려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퇴출 위기에 놓여있던 사익스는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시즌 막판 맹활약하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의 답에 유재학 감독은 "그렇게 기다려줄 거면서 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할 때 (가승인 신청을) 왜 집어 넣어서 우리를 망쳤던 거야?"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네이트 밀러의 대체 선수로 뛰었던 블레이클리를 영입하기 위해 KBL에 가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때 KGC인삼공사가 블레이클리 영입전에 뛰어 들었고, 모비스는 블레이클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블레이클리는 한국을 떠났지만, 블레이클리 영입에 실패한 모비스는 아쉬움이 남았다.
유 감독의 일침에 장내는 웃음이 터졌지만 김승기 감독은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김 감독은 "원래 4라운드까지 적응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블레이클리가 들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했다. 감독 2년 차 밖에 안 되다 보니 조급증이 있는 것 같다. 유재학 감독님처럼 오래 했다면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감독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우승을 향한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 이제는 그럴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며 민망한 웃음과 함께 사과를 마무리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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