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2년 연속 2%대(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2만7,000달러대에 머물면서 11년째 3만 달러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로 전년(2만7,171달러)보다 1.4% 늘었다.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졌다가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2014년 2만8,071달러로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저성장과 원화 약세가 맞물려 6년 만에 줄었고, 지난해에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개인 부문(가계 및 비영리법인)의 소득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632달러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지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가계 소비여력은 그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조6,374억원으로 2015년보다 4.7% 늘어났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8%(잠정치) 성장하면서 2년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국내 성장률이 2년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08~2009년, 2012~2013년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올해 1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연간 GDP 증가율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의 증가율이 하락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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