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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러 접촉 의혹에 결국 청문회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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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러 접촉 의혹에 결국 청문회 선다

입력
2017.03.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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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동석하고 있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AP 연합뉴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동석하고 있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정권 출범 전 제재 대상인 국영 러시아 은행 대표를 만났다는 의혹으로 의회 청문회장에 설 전망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쿠슈너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보위는 이미 백악관 측에 쿠슈너를 조사하겠다는 요청을 공식 전달한 상태이며, 조사 형태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척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주요한 역할을 분담한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새 정부와 러시아의 ‘핫 라인’ 구축을 위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키슬랴크 대사는 당시 면담에서 쿠슈너에게 경영난에 허덕이던 러시아 산업은행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WSJ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쿠슈너가 보좌관을 통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날 일정을 조율했으며,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 실제로 회동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은행인 VEB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 은행과의 금융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트럼프 정부의 최대 뇌관으로 여겨지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가 대통령의 가족에게까지 번져 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VEB 측은 은행의 새 전략을 짜기 위해 경영진이 지난해 유럽, 아시아, 미국의 유력 금융기관 대표들과 만났으며 쿠슈너와의 만남도 그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VEB는 “회동은 쿠슈너 컴퍼니스 대표인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해 미국 주요 은행과 재계 대표들에게 돌아가면서 은행의 전략을 홍보하는 행사 형태로 이뤄졌다”고 WSJ에 밝혔다. 쿠슈너 컴퍼니스는 쿠슈너의 가족 기업이다.

아울러 키슬랴크 대사는 쿠슈너와 첫 면담 후 두 번째 면담을 요청했고, 쿠슈너는 대리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당시 면담 내용과 관련, 중요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면서 "쿠슈너 고문은 어떤 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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