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신바람 야구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대호(35·롯데)가 돌아왔다.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에, 화끈한 입담까지 장착한 '빅보이'는 "롯데에 돌아온 건 우승을 위해서다"고 굳은 목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대호는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2011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로 떠난 이대호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해 말 4년간 150억 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친정팀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참석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대호 역시 "낯설다"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입담은 여전했다.
이날 양상문 LG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팬에게 "이대호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양 감독은 "이대호의 장단점은 훤히 꿰뚫고 있다. 롯데와 만나는 날, 선발과 중간 투수들에게 대호의 약점을 하나도 빠짐 없이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대호와 양상문 감독은 2004~2005년 롯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유망주' 이대호를 키워낸 양 감독답게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이대호도 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적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감독님을 모신지 10년이 넘게 지났다. 나도 많이 변했고,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약점에 투수들이 던질 수 있을지가 문제다"고 받아쳤다. 이대호의 반격에 양 감독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입담 속에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까지 전했다. 이대호는 '우승 후 조원우 롯데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우승을 해 트로피에 소주 한 잔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겨울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우승을 하기 위해 롯데에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대호는 롯데가 지난해 지역 라이벌 NC에 1승15패로 크게 밀린 데 대해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지나간 건 다 잊자고 말했다. 이길 때가 됐다"며 "작년 NC한테 진 것을 절반으로만 줄여도 된다"고 말했다. '우승 공약'도 남달랐다. KBO리그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는 그는 "롯데가 우승을 하면 부산이 눈물 바다가 될 것 같다. 야구장에 오신 분들과 얼싸안고 울고 싶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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