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봉사단 공병수집 500만원 모아
충남공동모금회에 전달
“소주병 상자부터 트럭으로 올려주세요”
2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삼거리공원 주차장에서 소주병과 맥주병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출발하자 70여명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트럭에 실린 공병은 충남 천안지역 사랑의 열매 나눔 봉사단원들이 모은 술병 등이다.
‘사랑의 열매 천안 나눔봉사단’ 단원 70여명은 올 초 공병보증금이 소주병이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이 50원에서 130원으로 크게 오르자 공병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단원들은 천안시민의 정성을 담고, 2017년을 기념하는 2017박스 수집을 목표로 세부계획을 세우고 2월부터 ‘사랑의 공병모으기 캠페인’에 나섰다.
천안지역 식당과 읍 면 동 경로당을 돌며 공병을 모았다. 주말 새벽이면 조를 짜 산악회 차량에 올라 공병 모으기 취지를 설명하고 되돌아오면 꼭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다. 들녘에 버려진 공병을 줍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수집요령이 생기자 차 안에 작업복과 장화, 집게를 싣고 다니기도 했다.
천안시 동면의 한 노인은 단원들의 정성에 힘을 보탠다며 5년 간 모은 소주병 등 2,500여개를 흔쾌히 내주었다.
55일 간 모은 공병은 무려 5만6,476개로 판매 수익금이 500여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단원들은 자신들이 모은 공병수익금이 1,000만원이 넘을 것을 예상했지만 공병보증금 인상이전 수집된 것이 많아 목표를 채우지 못해 아쉬워했다.
봉사단 한동훈 총무는 “봉사단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열심히 모았지만 의외로 40원짜리 공병 비율이 80%이상이어서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많이 모아 1,000만원 기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단원들은 수익금을 충남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돈은 충남지역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예환 봉사단장은 “자원을 재활용해 자연환경을 돕는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큰 보람을 안겨줬다”며 “지속적으로 공병 모으기 운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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