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최미현(27∙가명)씨는 비만 클리닉부터 다이어트 한의원의 한약 치료까지 안 해본 것이 없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원푸드다이어트를 한 달 째 하고 있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어지럼증과 변비증상만 생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 인구는 2002년 전체인구의 29%에서 2013년 31.5%로 증가했다. 특히 고도 비만은 2.5%에서 4.2%로 1.7배 늘었고 초고도 비만은 0.17%에서 0.49%로 2.9배 늘었다. 특히 20대의 고도비만이 10여 년 전보다 2.5배, 30대는 2.7배 증가해 젊은 연령대의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전종익 한의사는 “최근 여성 질환, 불임, 생리 장애 등 여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며 “환자의 문진 결과 과반이 이상이 잘못된 다이어트로 여성 질환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다이어트 제품이 우후죽순 출시되면서 잘못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는 제품을 섭취하거나 무허가 다이어트 제품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약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얼마 전 언론에서 밝혀진 온라인에서 팔리는 제품 중 에페드린(마황의 주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부작용을 일으킨 것도 논란이 되었다. 잘못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부작용이나 영양섭취 불균형 때문에 자칫 여성 질환이 생기기 쉬워 주의를 요한다.
다이어트의 원리는 단순하다. 인체가 하루 필요한 칼로리가 있는데 하루 소요되는 칼로리를 맞춰 섭취하면 된다. 인제의 모든 행동이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과다한 칼로리만 섭취하지 않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론상 논리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실현 가능성도 낮다. 비만 증상을 가진 이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경산에서 온 한 여성은 “습관성 유산으로 인해 불임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이어트가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잘못된 다이어트가 이렇게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