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부채, 주황 옷, 노란 손수건
3시간 전부터 응원전 펼쳐
지도부ㆍ의원ㆍ당직자도 총출동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광주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예비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전으로 뜨거웠다. 전날 9만여명이 경선투표에 참여해 대흥행을 기록한 국민의당과의 호남 적자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경선 첫 순회투표가 열린 이날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행사 3시간여전부터 지지자들의 응원전으로 떠들썩했다.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대회장에는 1,900여명인 현장 투표권자를 훌쩍 넘는 7,000여명이 자리해 세 대결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 3,000여명은 파란색 물결을 이뤘다. 이들은 ‘더 준비된 문재인’이라는 구호가 적힌 파란색 수건을 들어 보이며 ‘문재인’을 연호하면서도 함께 준비한 파란색 종이부채를 흔들어 보이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들의 응원전이 가장 뜨거웠다. ‘진짜교체’라는 글씨가 적힌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2,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대회 내내 ‘적폐청산 개혁대통령 이재명’을 목청 높여 응원했다. 개사한 노래를 맞춰 부르는가 하면, 다른 후보에게 간간히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 2,000여명은 ‘시대교체’가 적힌 노란색 손수건을 흔들며 “확실한 필승카드 안희정”을 부르짖었다.
대회 시작보다 1시간 빨리 행사장에 도착한 주자들은 “결과는 지켜봐야 안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안 지사는 아내 민주원씨와 아들과 함께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했다. 아들 안씨는 ‘큰 아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아버지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뒤 이어 도착한 이 시장은 “물 위에 파도들이 변해도 밑바닥 흐름은 바꿀 수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지를 선언한 치어리더 박기량씨 등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문 전 대표는 “(득표율) 절반을 넘으면 대성공”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ㆍ당직자들도 총출동했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대흥행으로 끝난 만큼, 본선을 겨냥해 호남 민심 잡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선주자로 뛰기로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휴가를 내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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