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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열흘간 ‘영화의 해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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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열흘간 ‘영화의 해방구’

입력
2017.03.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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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4월7일 개막

역대 최다 58개국 229편 상영

실험ㆍ사회풍자 작품도 풍성

4월 7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개막작과 폐막작, 상영작이 모두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위원회는 27일 오전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는 헝가리 출신인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를 비롯해 세계 58개국 229편(장편 179편ㆍ단편 5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성과 만사가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폐막작에 선정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일본영화 ‘서바이벌 패밀리’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도시가 정전되자 자전거를 구해 가족들을 이끌고 자신의 고향으로 떠나는 긴 여정을 통해 도시 문명의 허술함을 풍자한 영화다.

특히 ‘우리는 왜 21세기에 국정교과서를 강요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 ‘국정교과서’와 열혈 박사모 회원의 사고방식을 해부하고 ‘박근혜 신화’가 어떻게 생겨나고 몰락하는지 질문하는 김재환 감독의 ‘미스 프레지던트’ 등 실험ㆍ사회풍자 영화도 눈에 띈다.

27일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가운데) 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27일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가운데) 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조직위는 올해 상영작이 역대 최다인 229편인 점을 고려해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5개 극장의 19개 상영관을 확보하는 한편 5월 초 연휴와 겹쳐 관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CGV 전주고사의 전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올 영화제의 색다른 점은 야외상영장을 돔 시설로 단장한 점이다. 날씨 영향을 받아 영화 상영이 취소되기도 했던 지난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돔 상영관을 설치했다. 이 돔에서는 개ㆍ폐막작 상영과 각종 공연, 관객 파티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은 “올 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 표현의 해방구’는 어떠한 외압에도 표현의 자유를 사수하는 영화인의 사명감과 자세를 보여준다”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를 많이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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