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의원은 용인ㆍ포천 2곳 실시
보수표 분산 정도 가늠자 될 듯
5월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가늠자가 될 ‘4ㆍ12 재ㆍ보궐선거’가 본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23,24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마친 결과 경기지역에선 기초단체장(하남, 포천) 재보궐 대상 선거구 2곳 등 4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대선정국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각 당은 대선의 전초전이 될 이번선거에서 수도권의 바닥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총력전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시장 보궐선거엔 4명이 결선무대에 올랐다. 오수봉(58ㆍ더불어민주당) 하남시의원, 윤재군(58ㆍ자유한국당) 하남시의회 의장, 유형욱(56ㆍ국민의당) 전 경기도의회 의장, 윤완채(55ㆍ바른정당) 하남시당원협의회조직위원장 등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하남시장 선거는 시장들이 잇단 비리로 낙마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은 선거에서 멀어져 있다. 김황식 전 시장에 이어 이교범 전 시장마저 범인도피 교사 등 비리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되면서 시장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누가 적격이고 청렴한 후보인지가 선거 승패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신경전도 뜨겁다. 이교범 전 하남시장이 소속된 민주당은 선거기간 내내 상대후보로부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공격에 시달렸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로 ‘국정책임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몸을 낮춰왔다. 판세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후보들 모두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포천시장 보궐선거는 서장원 전 시장이 2016년 7월 성추행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치르게 됐다. 12명이 경합한 끝에 6명이 당의 공천권을 쥐거나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호열(56ㆍ더불어민주당) 포천신문사 명예회장, 김종천(54ㆍ자유한국당) 전 포천시의회 의장, 정종근(57ㆍ바른정당) 포천시의회 의장, 유병권(43ㆍ민중연합당) 박근혜퇴진포천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이강림(57ㆍ무소속) 전 포천시의회 의장, 박윤국(60ㆍ무소속) 전 포천시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포천시는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 특성상 안보에 민감한 보수성향의 지역으로 불린다. 실제 주민 직선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보수진영 후보들이 시장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 탄핵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눠지면서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예측이 어렵다.
광역의원 선거는 모두 2곳에서 치러지는데, 용인시제3선거구는 김종철(59ㆍ자유한국당), 박희준(45ㆍ국민의당), 강영광(45ㆍ복지국가당) 후보 등 3명이, 포천시제2선거구는 김우석(43ㆍ더불어민주당), 김성남(57ㆍ자유한국당), 최홍화(50ㆍ바른정당), 임만철(45ㆍ민중연합당)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후보들은 3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며, 투표는 4월 12일 오전 6시∼오후 8시 진행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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