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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우즈도 못해본 ‘WGC슬램’ 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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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우즈도 못해본 ‘WGC슬램’ 대미

입력
2017.03.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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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결승전에서 욘 람(스페인)을 1홀 차로 누르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결승전에서 욘 람(스페인)을 1홀 차로 누르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ㆍ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존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욘 람(스페인)을 1홀 차로 눌렀다. 이로써 존슨은 올 시즌 WGC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WGC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이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존슨뿐이다. 특히 존슨은 WGC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WGC 슬램'을 이룬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WGC는 1년에 4차례 열린다. WGC 5승째를 챙긴 존슨은 우즈(18승)에 이어 WGC 통산 승수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오픈,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자신의 3승째이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통산 15승째로 세계 남자 골프계에 ‘존슨 시대’를 예고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함께 올 시즌 다승 부문도 선두로 나섰다. 우승 상금 166만 달러(18억6,000만원)를 챙긴 존슨은 상금랭킹 1위와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존슨은 WGC 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했지만,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 이 대회에선 세계 톱 랭커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조별리그 첫날 랭킹 68위 쇠렌 키옐센(덴마크)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존슨은 현역 최정상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존슨의 준결승전 상대는 조별리그 첫날 세계 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잡은 다크호스 다니하라 히데토(일본)였다. 존슨은 중반부터 추격을 시작한 히데토와 16번홀까지 동점이었지만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홀 차로 결승에 진출했다.

존슨은 결승전에서도 신예 람을 상대로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3번홀부터 6번홀까지 파-파-버디-버디를 기록한 존슨은 보기-보기-파-파를 기록한 람을 4홀 차로 앞서나갔다.

람도 8번홀까지 5홀 차로 뒤졌다가 9번홀과 10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맹추격을 했다. 특히 317야드인 13번(파4)에선 호수 위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과감한 공격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존슨을 긴장시켰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람은 16번홀에선 티샷 난조로 위기에 빠졌지만, 나무 사이로 세컨드 샷을 내보낸 뒤 9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하면서 존슨과의 격차를 1홀 차까지 줄였다.

그러나 노련한 존슨의 뒷심은 강했다. 존슨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파-파를 기록하며, 역시 파-파를 기록한 람의 추격을 따돌렸다. 존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6강전과 8강전, 준결승, 결승 등 112홀을 도는 동안 단 한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존슨은 경기 후 "긴 하루였다. 오늘 경기 내용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선 빌 하스(미국)가 다니하라를 2홀 차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세계 톱 랭커들을 꺾은 다니하라는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처음으로 델 매치플레이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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