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7ㆍ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들의 우승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로써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4개 대회 정상을 지켰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3주 연속 투어 우승컵을 쓸어 담다가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이미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ㆍ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 268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원)다. 이미림은 2014년 8월 마이어 클래식과 같은 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을 잇따라 제패한 이후 한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리다가 모처럼 희소식을 전했다. 2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허미정(28ㆍ대방건설)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이미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9번 홀까지 홀수 홀에서 매번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2위와 간격을 5타 차로 벌렸다.
반면 허미정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 맞바꾸며 주춤해 선두 경쟁을 이어가지 못했다.
유소연(27ㆍ메디힐)이 14번 홀(파3)에서 10m가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이미림을 4타 차로 추격했고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선두와 간격을 3타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이미림이 15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5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미림의 이날 20언더파는 2015년 커가 기록한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유소연이 14언더파 274타로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24ㆍ하나금융그룹)과 허미정은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23)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10위에 랭크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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