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사진=삼성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베테랑 이승엽(41·삼성)이 '실력'으로 정규시즌 개막전 1루수 자리를 따냈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시즌 개막전(31일 대구 KIA전) 1루수로 이승엽이 나간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 동안 이승엽과 외국인 타자 러프(30)가 1루수로 번갈아 나갔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이승엽이 앞섰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엽의 수비 모습을 설명하며 "아직 죽지 않았더라. 예전과 비교해도 (수비가) 떨어지지 않더라. 요즘은 러프보다 좋다. 좋은 선수가 개막전에 나가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뒤 2012년부터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를 고려해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정규시즌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해 6월28일 사직 롯데전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은 '1루수'로 뛰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한다. 그는 지난해 말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2017년 개막전 1루수로 나가는 게 목표다. 타순에 상관 없이 1루수로 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팬들에게 '1루수 이승엽'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겨울 "'이승엽은 홈런'이란 이미지가 많다. 하지만 '이승엽은 1루 수비를 잘 한다'고 기억되고 싶다"며 "한국으로 복귀한 뒤 1루 수비를 많이 안 해 사람들이 내가 1루 수비를 못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강한 인상을 심고 싶다"고 밝혔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기량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시키고 싶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아직 할 수 있구나', '실력이 없어 안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1루수를 주로 보는 러프를 영입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상'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수비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 사령탑의 합격점을 받았다. 동시에 마지막 시즌 준비도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한수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이승엽과 러프를 함께 1루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체력 안배 등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로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승엽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12경기에 나와 타율 0.258(31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 KBO리그 시범경기 전적
한편 이날 경기는 넥센이 8-6으로 이겼다. 넥센 새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넥센 김태완은 6-1로 앞선 5회 2사 1, 3루에서 최충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점 1개를 추가한 김태완은 총 14개로 시범경기 타점왕을 확정 지었다. 삼성은 2-8로 뒤진 7회 우동균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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