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ㆍ전남 61% 전북 73% 연승
민주, 오늘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
바른정당 28일, 한국당 31일 후보 결정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경선에서 압승하며 막이 오른 대선 후보 확정전에서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대선 후보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호남 경선을 실시하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기 28일, 31일 대선 후보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사실상 본선 구도가 확정되는 이번 주가 5월9일 ‘장미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6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 72.63%의 득표율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4.63%)와 박주선 국회부의장(2.74%)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앞서 25일 광주ㆍ전남ㆍ제주 경선에서도 60.6%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안 전 대표는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함에 따라 남은 경선 일정에 상관 없이 다음달 4일 끝나는 후보 선출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광주와 전주에서 주말 동안 이어진 경선에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0만명 가까운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아, 27일 시작되는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경선 직후 “역시 광주·전남은 국민의당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줬다”면서 “호남민들이 그동안 국민의당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더라도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확고하기에 너도나도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경선 흥행을 평가했다.
민주당은 27일 호남 경선을 시작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을 확보하면 경선전은 다음달 3일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일찌감치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추격을 허용할 경우, 8일 결선투표까지 가게 된다.
바른정당은 4당 가운데 가장 빠른 28일 후보를 선출한다. 유승민 의원이 4차례의 지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넉넉히 리드하고 있긴 하지만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의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이날 전국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투표를 마친 한국당은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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