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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책토론 전승, 본선행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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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책토론 전승, 본선행 성큼

입력
2017.03.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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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까지 떨어진 지지율이 숙제

2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소매를 걷고 남경필 경기지사와 일문일답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 의원 뒤 전광판에선 발언 제한 시간이 재깍거리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2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소매를 걷고 남경필 경기지사와 일문일답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 의원 뒤 전광판에선 발언 제한 시간이 재깍거리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이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40%가 반영되는 전국 4개 권역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로 기울어진 대선판에서 그가 ‘개혁보수 후보’로서 혈혈단신 싸우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 의원은 25일 수도권 정책토론회 직후 진행된 국민평가단 투표에서 777표를 얻어 남경필 경기지사(578표)를 또 앞섰다. 앞서 치른 호남권·영남권·충청권 국민평가단 투표 결과와 합산하면 유 의원은 1,607표(59.8%)로 과반을 확보했다. 남 지사는 1,082표(40.2%)를 받았다.

바른정당은 권역별 토론회를 현장이나 온라인으로 지켜본 국민평가단을 대상으로 한 투표 40%와 더불어 일반국민여론조사(25~26일) 30%, 당원선거인단 투표(26~27일) 30%를 반영해 후보를 확정한다. 방식이나 표본이 비슷한 여론조사 역시 국민평가단 투표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경우, 남 지사가 당원 투표에서 앞서더라도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게 당내 전망이다.

유 의원이 28일 대의원 3,000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도 본선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친박당으로 변질된 자유한국당을 박차고 나왔지만, 한국당 후보보다도 저조한 지지율이 가장 큰 숙제다. 최근 유 의원 지지율은 1%까지 떨어졌다. 유 의원의 개혁보수에 동조했던 중도층마저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등을 돌리고,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구ㆍ경북(TK)의 극렬 보수층도 ‘배신자’라며 유 의원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이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놓고 “모든 사법절차를 다 거치도록 하되 사면 여부는 국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다소 온건한 태도를 취한 것도 TK 민심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남 지사는 “사면권을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유 의원과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수후보 단일화도 쉽지 않은 길이다.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우파ㆍ중도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친박핵심 청산을 결단할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홍 지사가 단일후보가 될 땐 바른정당의 입지가 더욱 위태해질 우려도 있다. 한국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해도 최종 주자로 살아남으려면 결국은 지지율이 관건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 지지율에 실망하지 않는다. 수구보수에 아부하기보다 새롭게 호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하나씩 쌓아가는 게 진짜 지지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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