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군특수전사령부를”
안희정 “전략사령부 신설”
문재인 “도발에 단호 응징”
안철수 “방산ㆍ병역 비리 청산”
천안함 피격 사건 7주기인 26일 대선 주자들은 각자 안보 행보에 집중했다. 보수 진영 주자들은 앞다퉈 국방 공약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안보 표심 잡기에 나선 반면 진보 진영 주자들은 대체로 천안함 희생 장병을 애도하는 논평만 발표하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지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특수전사령부를 설치해 육해공을 포함한 4군 체제로 군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정부 출범 직후 미국과‘전술핵 재배치’협상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며 남한의 핵무장 공약을 재확인했다. 24일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2회 서해 수호의 날’행사에 참가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진보 진영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등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는 이날 ‘국방개혁 5대 과제’를 발표하고 전략사령부(전략사) 신설을 통해 독자적 대북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현재 16만3,000원인 이등병 월급을 임기 내 30만원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며 장병 복지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장병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논평만 냈다. 문 전 대표는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 헌신 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영해와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측도 논평을 내고 “천안함 46 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각종 도발에 대한민국의 아들딸이 희생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캠프는 특히 “허황된 약속은 하지 않겠다. 자강안보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방산비리와 병역비리를 뿌리 뽑겠다”며 다른 대선 후보들이 안보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논평을 통해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명복을 기원하며“남북 간 대화와 협력으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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