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위 혐의 대학생 김샘씨
징역 1년6개월 구형에 비판 여론
박원순 시장은 공개데이트 신청
“상 받을 일에 벌…당당하세요”
“상을 받아야 할 일에 벌을 받고 있는 김샘씨에게 그냥 힘내라고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네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 대표 김샘(24ㆍ숙명여대)씨에게 공개 데이트를 신청했다.
김씨는 2015년 12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지난 21일 검찰은 김씨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농성 기자회견과 국정교과서 반대 기습시위, 2014년 농민대회에 참여했다가 기소돼 현재 한 달에 4번씩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일협상의 문제점을 대외에 알리고자 했던 김씨의 행동에 대해 검경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느낀 사회 각계에의 격려가 쏟아졌다. 박 시장의 데이트 신청 역시 이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25일 받아들여졌다.
박 시장은 이날 김씨와 시장실에서 만나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하고 앞으로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므로 당당하게 생활하라”고 격려했다.
검찰 구형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각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법정형이 1월에서 4년 6월인데 3구간 중 최고형을 구형한 셈”이라며 “영혼 없는 구형”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관련 재판의 최후 변론에서 “당연히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을 했다”며 “나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님과 함께 한 죄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려진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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