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후이 동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차관은 24일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보다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이 경제 발전 지식과 경험 공유에 더욱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한국 오래포럼과 베트남 발전전략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베트남 등 아시아 개도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선 앞서 경제를 일으킨 국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날 심포지엄에 의미를 부여했다. 세미나에서 한국 측 연사들은 한국도 4차 산업 시대에 노동과 자본의 투입을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끊임없는 과학기술 개발과 그를 통한 노동 생산성 향상에 힘쓸 것을 조언했다.
동 차관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5년의 짧은 기간에 세계 어느 나라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1년 포괄적 경제동반자에서 2009년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 후 베트남 진출 기업, 무역 거래량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이 윈-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자리에서 2020년 교역 규모 목표치를 당초 700억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자 제안한 것과 관련, 동 차관은 “MPI 안에 별도의 조직을 두고 외국 기업들의 투자 상담에 대응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까지 두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기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베트남이 주목받아 각국 기업들이 몰려오면서 투자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100% 회신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관련 부처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된 이메일을 보내더라도 번역해서 접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은 베트남 정부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 각 분야별로 일정 비율 이상을 베트남 자국 업체들로부터 조달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은 베트남 기업이 제조한 부품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동 차관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다는 점은 인정을 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선입견을 버리고 다시 한번 상황을 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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