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며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NG선 등 회사가 경쟁력을 지닌 선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납기연장이 합의된 소난골 드릴십을 제외한 모든 해양플랜트를 5월까지 인도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흑자로 전환시켜놓고 떠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한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며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정 사장은 해운, 풍력, 에너지 등 신사업 부문을 모두 철수하고 국내외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등 2018년까지 이행해야 할 5.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지난해까지 1.8조원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계가 빅3체제에서 빅2체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건 경영진이나 노조가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인수 주체로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중 어느 회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리적인 면에서 보면 같은 지역(거제)에 있는 회사(삼성중공업)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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