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드러났다. 침몰한 지 1,075일만이다.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목포 신항으로 향한다. 목포 신항에선 미수습자 수색,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등 산적한 과제들이 세월호를 기다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후 9시15분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해 세월호 선체 전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반잠수선 부양 작업에 돌입한 지 2시간45분만이다.
수면 아래 13m 잠겨 있던 반잠수선은 25일 새벽 1시 1.5m 부양해 잭킹바지선 2척과 묶여있던 세월호와 맞닿는 도킹에 성공했다. 이어 이날 오후9시15분 반잠수선이 9m 더 부상하면서 수면에 잠겨있던 세월호 선체 좌현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반잠수선은 16m까지 부양하면 항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부양하는 인양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된 후 후속 작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당초 4월 초로 예상됐던 세월호 목포 신항 거치 시점도 3월 말로 앞당겨지게 됐다.
다만 반잠수선 부양 후 세월호 내부의 잔존유를 제거하고 해수를 배출시키는 작업(3~5일소요)이 난제다. 인양 전 사전 작업에서 제거되지 않은 잔존유가 해수 배출과 함께 흘러나올 수 있어서다. 앞서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1㎞ 떨어진 동거차도 미역 양식장에 기름이 흘러 들면서, 상하이샐비지 측이 직접 동거차도를 방문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배수 과정에서 선체 내 미수습자나 유류품이 유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정한 인양 완료는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고 난 뒤의 일이다. 인양단이 가장 최우선에 두는 과제도 미수습자 9명의 확인 작업이다. 미수습자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겠다는 것이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선체의 경우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칸을 우선 수색하고, 침몰 해역 해저면도 잠수부를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진사 규명도 시급한 과제다. 앞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화물 과적 및 선체 구조 변경, 평형수 부족, 조작 미숙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부충격설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장은 “육상 거치 후 엔진 사용 기록, 평형수 게이지, 조타기 위치 등을 조사하면 참사 원인을 100%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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