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크게 웃돈 6만여명 참여
安, 60% 넘는 득표율로 압승
내일 전북서 전체판세 결정될 수도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의 향배를 가늠할 25일 광주ㆍ전남ㆍ제주 지역 경선이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부작용이 우려됐지만, 당초 최대 기대치 5만명을 넘어선 6만2,389명이 참여하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대 승부처인 지역에서 60%를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안철수 전 대표는 향후 대세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데 성공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6만2,176표 중 3만7,735표를 획득해 60.69%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만4,246표(22.91%)를 얻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였고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만195표(16.4%)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장투표 결과 발표 이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라 받아들인다”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특별한 입장 발표 없이 26일 전북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처음 시도된 현장투표 중심의 완전국민경선의 우려에도 불구, 특별한 사고 없이 첫 경선을 마쳤다. 박지원 대표는 “사실 우리도 처음 가본 길이기 때문에 많은 염려를 했다”면서도 “경선 시도민의 의식을 너무 존경했기 때문에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26일 전북에서 두 번째 순회경선을 치르면서 주말 ‘호남대전’을 마무리한다. 전북도 당원 규모가 3만여 명에 이르는 텃밭인 관계로, 이 지역에서 안 전 대표가 50% 이상을 득표할 경우 경선 판세를 사실상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전북에서 안 전 대표의 압승을 막지 못할 경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ㆍ울산ㆍ경남, 30일 대구ㆍ경북ㆍ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ㆍ인천을 거쳐 4일 대전ㆍ충남ㆍ세종 투표를 끝으로 당의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광주=정재호 기자ㆍ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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