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깜짝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포크음악의 거장 밥 딜런(76)이 수상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긴 인터뷰를 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 드러냈을 뿐, 이번에도 노벨상 수상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딜런은 저명한 음악 저널리스트인 빌 플래너건과의 인터뷰 내용을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터뷰는 CD 3장짜리 새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 출시를 앞두고 질의ㆍ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딜런은 인터뷰에서 친한 동료들과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재즈보컬의 대명사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1990년 초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너와 나는 저 위에서 왔지만 다른 녀석들은 여기 아래 출신이다”고 말했다며 “그가 옳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72년 조지 해리슨,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녹음하려다 프레슬리가 불참해 앨범 작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그가 아니라 우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과거 연인이었던 조앤 바에즈에 대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바에즈는 내가 가지기엔 너무 대단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스 섬에서 들려오는 세이렌같이 매혹적”이라고 극찬했다. 또 무하마드 알리, 레너드 코헨 등 지난해 숨진 대스타들을 거론하며 “그들이 없어 외롭다”고 아쉬워했다. 2011년 27세 나이에 사망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을 자처한 그는 “그녀는 최후의 진정한 개성이었다”며 이른 죽음을 애도했다.
딜런은 2년여 만에 인터뷰를 통해 대중 앞에 나섰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계속 침묵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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