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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거리 두는 ‘최순실 도우미’ 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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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거리 두는 ‘최순실 도우미’ 김종

입력
2017.03.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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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최씨와 불편한 관계였다”

삼성 후원금 개입 혐의 부인

崔, 朴이 정유라 언급 주장에 당혹

“김종이 날 거짓말쟁이로 몰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56ㆍ구속기소)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삼성을 압박해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때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이권 챙기기’에 도우미 역할을 해온 김 전 차관은 재판에서는 줄곧 “최씨와 불편한 관계였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시호씨, 본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 후원금 강요 과정에 김 전 차관이 개입됐다’고 밝혔던 증언들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최씨가 검찰 조사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요청했고, 김 전 차관이 삼성을 언급했다’고 진술했다”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차관은 목소리를 높이며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최씨가 왜 그런 진술을 했겠느냐”고 추궁하자,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여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 관련 진술을 거부한 것을 보면 본인 스스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증인으로 나와서 삼성과 관련한 검찰의 질문에 “뇌물죄와 관련해 준비된 게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전 차관이 어린이 빙상캠프가 BH(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의 검찰 진술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BH 관심사항이라고 한 적은 전혀 없다”며 “당시 빙상연맹에서 영재 육성과 관련해 설명하고 정부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입김으로 자신이 차관이 된 것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최씨의 요구를 다 들어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전 차관은 “차관으로 할 수 있는 부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한 부분 중 일치된 것에 대해서만 들어줬다”며 “영재센터를 만든다든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을 창단하라는 요구 정도를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씨 생각을 다 들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신문이 끝나자 최씨가 발언권을 얻어 따져 묻기 시작했다. 최씨는 “아까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했는데, 거짓말 한 게 아니라 삼성 후원금을 놓고 (검찰이) 뇌물죄로 병합하려고 하니까 이게 형사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이라며 “진술 거부가 거짓말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차관이 “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한테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고 증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은 그러실 분이 아니다”고 두둔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몇 십 년 동안 봤지만 주변인을 특정해서 잘 봐달라고 말하는 분이 아닌데, 정말 정유라를 특정한 게 맞냐”고 따졌다. 김 전 차관이 “거짓말이 아니다”고 맞서자,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정유라에 대해) 부탁한 적이 없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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