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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용카드로 명품 쇼핑한 외국인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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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용카드로 명품 쇼핑한 외국인 일당 검거

입력
2017.03.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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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신용카드 수십 장을 들고 입국해 명품 쇼핑을 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H씨(26) 등 말레이시아인 3명을 구속하고, 본국으로 달아난 공범 T씨(21)를 지명수배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씨 등은 이달 중순 위조된 신용카드 61매를 들고 입국, 부산지역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명품 가방과 시계 21점(시가 2,300만원)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본, 한국, 마카오 등에서 위조 신용카드로 명품을 구매해 가져오면 구매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조카드로 백화점을 돌며 고가품을 사들이는 구매책, 주변을 감시하는 감시책, 고가품을 말레이시아로 가져가는 운반책 등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카드 위조 담당은 국내 백화점에서 외국인 여행객이 고가의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입할 경우 구매자의 여권 영문이름과 신용카드에 새겨진 영문이름을 대조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상카드를 복제한 신용카드에 피의자 일당의 영문이름을 새겨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위조신용카드 10장을 들고 일본에 입국해 고가의 명품을 구입한 뒤 말레이시아 본국으로 돌아가 위조 담당에게 전달해주고 5000링킷(한화 126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위조 신용카드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고 다니는 외국인이 있다는 카드사의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인 끝에 이들의 덜미를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는 IC카드가 아닌 복제가 비교적 용이한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위조 카드 범죄 조직의 범행 대상이 된다”며 “유사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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