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호남 순회경선을 앞둔 23일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호남선’에 몸을 실었지만 이들의 명운을 쥔 호남민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북비전’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안에서도 소외된 전북의 이중고를 언급하는 등 지역밀착형 공약으로 막바지 호소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정권교체가 다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폐세력이 개혁을 막아서지 못하도록 경선에서부터 힘을 달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전북에 이어 이날 광주 유세에서 “(호남은)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를 원한다. 가장 높은 호감도와 가장 낮은 비호감도를 가진 제가 호남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부터 광주에서 출퇴근을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5ㆍ18 민주화운동 정신의 계승’을 비롯한 광주ㆍ전남 정책을 발표했다.
선택을 앞둔 호남민심은 출렁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호남지역 대선주자 지지율은 각기 엇갈려 경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했다.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일 1,000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7% 하락한 36.2%로 주저앉은 반면 안 지사(14.8%)는 5.3% 상승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MBN과 리얼미터가 20~22일 1,531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44.8%)은 전주보다 오히려 7.7% 오르는 등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