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06. 몰티즈 네 살 추정 다온이
유기견으로 발견된 개나 고양이들은 지역자치단체가 운영하거나 지정한 보호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보통 주인을 찾는 열흘의 공고기간을 거치면 안락사 되거나 새로운 입양처를 찾게 되는데요. 공고기간이 끝났음에도 사납다는 이유로, 새 가족을 찾을 수 없을 것같다는 이유로 5개월간 지자체가 보호소로 지정한 동물병원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다 구조된 몰티즈가 있습니다. 네 살로 추정되는 다온(수컷) ‘다온’입니다.
지난 해 9월 다온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매주 토요일 자원봉사 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 개최하는 유기동물의 입양처를 찾아주는 행사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케이지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나오기 전 봉사자들은 5개월간 아무런 관리도 받지 못한 다온이의 털을 깎아주었는데요, 그동안 어려움을 말해주듯 피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피부보다 더욱 심각했던 건 마음을 닫아버린 것이었습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겁니다.
하지만 행사장에 나올 때 마다 사람들이 다온이 이름을 불러 주었고 어느 샌가 사람들과 눈도 맞추고 손길을 거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나웠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이제는 봉사자들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든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다온이의 피부는 여전히 예민한데요, 알레르기 테스트를 한 결과 집먼지 진드기나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요. 지금은 천안에 있는 임시보호 가정 누나의 보살핌 속에 무알러지 사료를 먹으면서 배변도 잘 가리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다온이에게 전념하며 돌봐줄 가족이 절실합니다.
다온이는 오는 25일 가족을 찾기 위해 천안에서 이태원으로 올라옵니다. 사람에게 다시 마음을 연 다온이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줄 가족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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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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