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자기 부모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보다 자식들과 관계에서 더 큰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이 흠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혼할 수도 있다’는 응답이 ‘이혼하면 안 된다’는 응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의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13세 이상 응답자 3만8,600명 중 “가족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6.5%로 나타났다. 남자의 만족 비율이 58.3%로 더 높았고, 여자는 54.7%로 남자보다 낮았다.
배우자와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65.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1.3%, 여자가 58.5%로 성별편차가 크게 나타나, 남자들이 여자보다 부부관계에서 더 많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에서 만족을 느낀다는 비율은 71.6%로, 배우자와의 만족도에 비해 더 높았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조사에서 남자(71.4%)와 여자(71.9%)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족도를 느끼는 비율은 63.9%로 낮았다. 여자(64.4%)의 만족 비율이 남자(63.4%)보다 큰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혼에 대한 생각은 “할 수 있다”가 “해서는 안 된다”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2014년 조사에서 44.4%였다 지난해 조사에선 39.5%로 하락했다. 반면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39.9%에서 43.1%로 늘었다.
이웃과 정을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자원봉사 활동을 한 비율은 10.4%로 2014년의 11.3%에 비해 줄었다. 반대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위한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2014년 11.7%에서 지난해 13.4%로 증가했다.
범죄 건수는 증가세다. 2015년 총범죄 발생건수는 202만1,000건으로 전년에 비해 4.5% 늘었다. 절도(-7.6%) 강도(-9.0%) 등의 범죄는 줄어든 대신 살인(2.1%) 성폭력(4.0%) 범죄는 늘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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