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앉던 와중에 미용사에게 '올림머리' 손질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23일)도 머리 손질을 포기하지 못한 것일까.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미용사 정송주 원장과 화장을 담당하는 정매주 원장이 어김없이 출근했다. 오전 7시 30분께 정씨 자매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자택으로 들어간 뒤, 1시간 정도 후에 다시 택시를 타고 떠났다. 세월호가 1,073일만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전 국민의 시선이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쏠리던 순간이었다.
정씨 자매가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시각, 해양수산부는 "오전 7시 상하이샐비지 작업 인부들이 1차 고박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월호 선체 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털사이트에는 '세월호 인양 상황', '상하이샐비지' 등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키워드가 계속해서 상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추모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트위터에는 '세월호 인양'을 키워드로 11만 1,883개의 트윗이 올라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간 이후,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던 21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정 원장 자매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22일을 빼고 매일 자택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정송주 원장은 '세월호 7시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해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이 전국민적인 논란이 된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정확한 증언이 어렵다"고 불출석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10시,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 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나 완료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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