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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놀랐다" '바람의 아들'이 본 '선수' 이정후

입력
2017.03.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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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이정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내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겠는데요."

이종범(47)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에둘러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맹활약을 펼치는 아들 이정후(19·넥센)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종범 위원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롯데의 시범경기 해설을 맡았다. 그리고 이날 넥센 1번 타자로는 이 위원의 아들 이정후가 선발 출장했다.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야구 천재'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일찌감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은 '부자'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정후는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정후의 활약에 이종범 위원도 중계 방송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이명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자 "보통 고졸 선수는 왼손 투수에 낯가림이 있는데 잘 받아쳤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가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겠다"며 은근슬쩍 아들 칭찬을 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6-8로 뒤진 9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배제성의 9구째를 공략, 동점 2루타를 때려내 아버지를 더욱 흐뭇하게 했다. 이 위원이 중계 말미에 이정후의 활약에 "나도 놀랐다"는 소감을 내놓을 만큼의 맹활약이었다.

이날까지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아버지로서뿐 아니라 야구 전문가로 보기에도 깜짝 놀랄 만한 선전이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이종범 위원은 "타이밍을 잘 맞추더라.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외야 수비도 완성되는 것 같다"며 '해설위원'으로 바라본 선수 이정후를 평가했다. 이어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선발보다 백업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대타나 대주자로 중간에 투입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익혀야 한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로 보는 '아들'은 더 없이 자랑스럽다. 이 위원은 "대견하다. 오늘 같이 잘했을 때는 잘 했다고 칭찬도 해준다"며 웃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아들은 더욱 든든하다. 이 위원은 "오늘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남아서 훈련을 더 하고 간다고 하더라"며 "고교 시절과 루틴이 완전히 달라 피곤할 것이다. 어제도 저녁 8시가 넘어 바로 잠이 들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아들이 '바람의 아들'로 불린 자신을 뛰어 넘길 바라고 있다. 이 위원은 "나보다 잘 할 것 같다"며 아들을 치켜세웠다. 아들도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최근 안타도 치고, 결과가 좋다 보니 자신감도 더 많이 생겼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자신감 있게, 두려움 없이 나서겠다"며 눈을 빛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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