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한 이재오와 회동서 소회 밝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 보수의 한 시대가 정리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22일 옛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다.
이 전 대통령은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인사차 찾아온 이 대표와 약 30분간 회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서 창당 과정과 대선 출마를 결단한 배경 등을 전해 들은 뒤 “내가 오랜 세월 지켜본 이 대표의 리더십이나 청렴성, 강직함이 지금의 시대에 딱 맞다”며 “새로운 보수는 이재오같이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이 중심이 돼 새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해진 늘푸른한국당 사무총장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충분히 부정과 부패를 저지를 수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자신을 깨끗하고 엄격하게 관리한 정치인은 내가 아는 한 이재오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맞이하고 배웅할 때 어깨동무를 하거나 등을 두드리며 “좀 잘해서 모범을 보여라”,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좋을 거다”, “이럴 때 보수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화끈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검찰 조사나 조기 대선에서 보수후보 단일화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지에 대해선 “배석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이 대표는 시종일관 연대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는 없으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명박정부의 개국공신 중 한 명으로 특임장관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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