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21일 자진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재단 간부회의를 소집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이사장은 채용비리와 계약비리, 공금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지난 6일 재단 특별임시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태였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재단 이사회가 제출한 해임건의안을 열흘 넘도록 승인을 하지 않아 언론계의 반발을 샀다. 결국 이 이사장이 해임이 아닌 자진 사퇴로 물러난 것을 두고 언론계에선 “이 이사장이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방통위와 거래를 해 해임 대신 의원 면직 처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진 사임이든, 해임이든 그 기록과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마지막 배려를 이석우씨가 악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면죄부로 해석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밝혀 이 이사장의 자진 사퇴 배경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국민 상식으로 이해 불가능한 행태이자 정부ㆍ공공기관의 인사 원칙과 기준을 무너뜨리는 무책임 행정”이라고 규탄하며 “이 이사장이 재직 중 저지른 불법 비리 혐의에 대해 법적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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