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이 214만3,330명으로 집계됐다. 선거인단 모집이 21일 완료되면서 각 주자들도 투표를 앞두고 유불리 계산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1차 모집기간에 162만9,025명이 등록한 데 이어, 12일부터 이날까지 2차 모집기간에 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다. 2012년 선거인단 108만5,000여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12년엔 선거인단 중 61만 4,200여명(57%)이 실제 투표에 참여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투표자도 1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60% 전후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규모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첫 순회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60%에 이르는 득표율로 초반 기선을 제압해, 밴드왜건(bandwagonㆍ1위 주자에 지지가 쏠리는 현상)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예상치였던 220만~250만명에 못 미치는 결과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200만명이 넘으면 조직 동원의 의미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전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0% 이하로 묶는 게 1차 목표”라며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충청이 13만7,664명(10%)으로 가장 적었으나, 안 지사의 텃밭이란 인식이 강해서 다른 경쟁자들이 선거인단을 열심히 모으지 않은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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